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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25일 월요일

선방에서 만난 하나님


그런 예수는 없었다. 나의 무지와 어리석음을 적나라하게 조명해 주었던 <예수는 없다>의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난 뒤의 느낌은, 말 잃음이었다. ‘불립(不立)문자’다. 황량한 벌판에 홀로 서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시야를 가리는 어떤 장애물도  놓여 있지 않은 빈 공간. 저만치서 땅과 하늘이 맞닿는 트인 공간을 말간 바람만이 메우고 있었다. 적막했지만 폐부를 관통하는 시원함에 누구에게라도 이 홀가분함을 소리쳐 외치고 싶었다. 그러나 허허벌판에서 누구 하나 나의 외침을 들어줄 사람은 없었다. 희열과 고독과 부끄러움이 한자리에 있었다.  -본문 가운데-
순복음 교인이었던 성소은 씨는 ‘진정 나는 무엇이고 하나님은 누구인가?’라는 물음의 답을 찾고자 비구니가 됐다. 책은 성소은 씨가 3년간 수행하며 얻은 깨달음을 담은 영적 여행기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교회 목사의 말씀에 순종하고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맹목적인 믿음에서 벗어나, <성경>이 말하는 진짜 ‘진리’와 이를 통한 ‘자유’를 구하는 신앙인의 치열한 구도 과정을 진솔하게 담았다.

저자는 “어린 시절 엄마의 손에 이끌려 저자는 처음으로 교회에 발을 디뎠다. 박수로 맞이하는 환영 인사와 달콤한 사탕이 좋았지만 우리 모두가 죄인이며 이 원죄에서 벗어나기 위해 예수님을 믿어야 한다는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마음이 무거워졌다”고 말한다.

저자는 죄 사함을 받기 위해 줄곧 주일을 목숨처럼 챙기고, 주일헌금과 건축헌금을 성실하게 내며, 하나님을 믿지 않는 불쌍한 영혼들을 구하기 위해 전도에도 나섰다. 믿는 만큼 알아서 복 주시는 하나님 덕분에 저자는 승승장구 하는 일마다 잘 풀렸다고 말한다.

저자는 “언제부터인가 겉으로는 성실한 기독교인일지 모르지만 불신자들에게는 영적 우월감을 느끼고, 자신의 안위와 세속적인 성공을 위한 도구로 ‘오직 예수’를 외치기 시작했음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저자는 자신의 신앙을 되찾기 위해, 하나님을 믿고 그 믿음에 대한 대가로 복을 구하는 교회에서 벗어나기로 결심한다.

“좋은 학교, 좋은 직장, 좋은 배우자를 주는 자본주의적인 하나님이 아니라 자신을 바른 이해로 인도하는 하나님을 스스로 찾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 노정에서 불교를 만났습니다.”

참선ㆍ수행으로 ‘참나’를 찾아가는 수행자의 삶은 저자를 ‘진정 나는 무엇이고, 하나님은 누구인가’라는 물음의 답으로 서서히 인도한다.

종교 간의 벽을 넘어서 진리를 찾기 위해 불교의 가르침을 내면화한 저자는 행자 생활을 마치고 비구니가 되어, 마침내 교회가 아닌 선방에서 하나님과 자신이 둘이 아니며 결국 하나임을 깨닫는다. 그토록 찾아 헤매던 진짜 하나님을 만난다.

책 제목 <선방에서 만난 하나님>에서 느낄 수 있듯이 하나님에 이르는 길이 교회 목사 말씀처럼 결코 십자가 아래에서만 이루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저자는 자신의 생생한 경험으로 불교를 통해서도 하나님을 만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나와 다른 종교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들을 배척하고 전도의 대상으로 삼을 것이 아니라, 그들의 신앙을 나의 신앙을 비추는 거울로 삼고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대상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이 ‘서로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제일 가르침을 실천하는 길이며, 자비를 설하신 부처의 말씀을 따르는 길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기독교인과 불자의 수가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가 진정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건강하지 못한 이유가 이처럼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갈등과 미움으로 상대를 대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비구니가 되어 진정한 하나님을 만나고 마음의 평화를 찾은 저자는 다시 세상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오늘도 어김없이 마음을 닦는다고 고백한다.

<예수는 없다>의 저자 오강남 교수(加 리자이나대 명예교수)는 “지금 한국의 경우 불교와 기독교가 대화와 협력 관계라기보다 오히려 독백과 적대 관계라는 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이 책의 저자는 불교 기독교 간의 이런 부정적인 관계가 불가피한 현실이 아니라는 것, 두 종교가 화합하고 협력할 때 아름다운 결과를 가져다준다는 것을 그의 생생한 수행기를 통해 몸소 보여주고 있다”고 성소은의 책을 추천했다.

상도선원 선원장 미산 스님도 추천사에서 “저자의 종교 순례 여정이 한편의 소설처럼 맛깔스럽게 묘사되어 책에서 눈을 뗄 수 없도록 만든다. 진리 추구에 목마른 구도자의 신앙 고백이며 영적 순례기”라며 “책은 ‘너는 완전히 틀렸어, 나만 옳아!’라는 편협한 태도로 종교를 믿는 사람들을 일깨우는 데 꼭 필요한 책”이라고 말했다.

선방에서 만난 하나님┃성소은 지음┃삼인┃1만3000원



받아들임


 글쓴이 : 이학종기자
“이 책은 우리에게 고통과 두려움과 갈망을 끌어안으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산뜻한 기분과 굳센 마음으로 관용과 사랑을 향해 한 발짝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틱낫한 스님
“고통스러운 감정에 빠져서 끌려다니거나, 그 감정과 싸우느라 힘들어할 필요 없어요. 그저 자비로운 마음으로 자신의 고통을 안아주세요. 조금 슬퍼도 괜찮아, 조금 힘들어도 괜찮아, 이렇게 자신에게 말해주세요. 자신을 사랑하면 세상도 당신을 사랑하기 시작할 거예요.” - 혜민 스님
세계적인 고승 틱낫한 스님과 국민멘토로 급부상한 혜민 스님이 강하게 추천하는 책 <받아들임>(불광출판사)은 바로 독자 당신의 얘기들을 실어 놓은 책이다. ‘지금 이 순간 있는 그대로’라는 형용어구가 붙은 책이름처럼 이 책의 가르침대로 따라서 실천하다 보면 치유의 기적을 경험할 수 있다.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꼭 내 얘기를 하는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출간 전 출판사에서 실시한 모니터링에 참가한 독자들이 한결같이 보내온 답변이라고 한다. 그만큼 이 책은 누구나 겪었을 법한 얘기, 누구나 겪고 있을 마음의 고통을 다루고 있다. 사업이 망해서 자책하는 40대 중반의 가장, 컴퓨터 게임에 빠져 있는 아들과 다투는 엄마, 먹는 걸 도저히 멈출 수 없는 20대 여성, 사고로 동생을 잃고 자책하는 형, 남편의 외도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아내는, 우리가 한 번쯤 되어봤거나 우리 곁에 있음직한 누군가다.
심리치료와 명상 분야의 전문가인 저자 타라 브랙(Tara Brach)은, 자신이 만난 사람들의 얘기들을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그려낸다. 왜 그들이 그런 고통을 겪게 되었는지, 고통을 만났을 때 느낌이 어떠한지, 명상을 통해 고통을 선명하게 바라봤을 때 몸에서 어떤 감각이 느껴지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고통에서 벗어나는지를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담았다.
이 책이 무엇보다 대단한 건, 저자 스스로 일상에서 겪은 고통들을 고백하고, 어떻게 그 고통에서 자유로워졌는지까지 밝힌다는 점이다. 저자는 자신의 인간적인 면을 드러냄으로써 ‘누구에게나’ 고통이 있으며, 우리는 치료자와 환자로 나뉘는 게 아니라 공통의 문제를 안고 있는 친구임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이 책 속 얘기들은 ‘그들’의 얘기가 아니라 바로 ‘나’와 ‘우리’의 얘기다. 내가 나를 향해 퍼붓던 비난의 화살에 대한 얘기며, 내가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낸 얘기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누구든, 자연스럽게 얘기 속으로 빠져들어서 함께 아파하고 함께 치유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독서를 마치고 주위를 둘러보라. 어느덧 나를 더 사랑하고 타인의 고통에 귀 기울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근본적 치유를 위해서 우리는 ‘내 잘못이 아니다’와 ‘나는 순수한 의식이다’라는 두 가지 진실을 만나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이 이 두 가지 진실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한 편의 옴니버스 드라마처럼 구성된 건, 그 진실을 우리에게 확실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앞에서 언급했듯, 상처받고 깨지기 쉬운 이들에게는 위로와 공감이 큰 힘이 된다. 저자 역시 자신을 찾아오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우선은 위로와 공감을 보내 힘을 북돋아준다. 그 다음에 저자는 그들이 사건의 ‘두 가지’ 진실을 알게 하는 과정을 밟는데, 이때 심리상담 기법과 아울러 불교의 명상법이 활용된다.
저자가 명상법을 활용하는 건, 명상이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마음이 넓어지게 해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힘과 여유를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불교’ 명상일까? ‘모든 존재의 고통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불교의 지혜가 문제의 초점을 ‘나’에서 ‘전체’로 옮겨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교 명상은 우리가 ‘내 잘못이 아님’을 깨닫는 데 큰 힘을 발휘한다.
이 책의 각 장 말미에 실려 있는 명상법은, 행복을 유지하고 근본적 수용을 강화하기 위해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구체적 실천법이다. 마음챙김 명상법, 삶을 미소로 감싸 안는 법, 나를 자비로 감싸 안는 법, 티베트의 통렌 수행법까지, 각자 처한 상황에서 자기의 기질에 맞는 방법을 골라서 훈련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이 방법들에는 각 장의 핵심이 함축되어 있어서, 안내를 따라 꾸준히 훈련한다면 몸과 마음이 그 지혜와 하나가 될 것이다.
*지은이 타라 브랙(Tara Brach)은?임상심리학 박사이자 미국의 저명한 불교 명상가다. 산타바바라에 소재한 필딩 대학원에서 임상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8년에 워싱턴 D.C. 통찰명상회를 설립했고, 스피릿 록 명상센터를 비롯한 북미의 다양한 현장에서 활동 중이다. 서양의 심리치료법과 동양의 불교 명상을 결합한 그녀의 심리치료 프로그램은 마음의 고통으로 아파하고 있는 많은 사람에게 희망의 빛을 전하고 있다.심리치료와 아울러 불교의 사회적 의미를 살리는 다양한 불교 평화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옮긴이 김선주는?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와 서강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옮긴이 김정호는?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덕성여자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다. 한국건강심리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지금은 대한스트레스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 <마음챙김 명상 멘토링>, <스트레스는 나의 스승이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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